아침 바람이 신선합니다.
찬바람이 천천히 불어와 다양한 나뭇잎들을 서서히 떨구어내는 중입니다.
바닥에 떨어져서도 자태를 잃지않는 빛고운 잎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는 잎새들이 떨어지기엔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그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지요.
그저 조바심을 내면서 바람결에 생명을 맡기는 수밖에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삶도 이렇게 위태로움의 연속입니다 그쵸?
어제 저녁 가깝게 지내는 지인과 잠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어쩌다 만나 차 한잔을 나누어도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분명 저보다는 감정표현이 서툰 사람이라 제 크기만큼의 반가움을 표현하지않아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언제나 같은 모습, 같은 크기로 감정을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
나의 수다에도 빙그레 미소만 지을 뿐 맞장구치는 법도 없습니다.
주중엔 지방의 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주말이 되면 가족들이 있는 서울집으로 올라와 주부, 엄마, 아내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몇 년동안 오고가는 길이 참 고달프지만 가족이 있기에 그 긴 시간을 견디며 반복하는 것이겠지요.
"그 곳에 혼자 있자니 많이 외롭지요?"
나의 질문에 "그럼...외롭지..." 라고 대답을 합니다.
아주 가끔씩 표정속에 외로움이 언뜻 묻어나긴 했지만 그분의 외로움을 가늠하기보다는 그분의 생활을 부러워했었답니다.
다행히도 긴 외로움을 이겨내느라 습작을 많이 한다고 했습니다.
그간 써놓은 작품들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외로움과 그리움을 잘 견뎌낸 긍정의 결과물이 있으니까요.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 같습니다.
.....................
이제 이틀후면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있습니다.이번 선거는 유난히 NEGATIVE 선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의 부정적이거나 반감을 살만한 것들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전략이라고 하기엔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선거가 네거티브 공세로 유치함의 극을 달리는 것 같아 염려가 됩니다.
후보들의 유세를 보면서 혹시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질까봐 염려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들의 공약들이 변하지않고 지켜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울 시장 선거전 공세에 가리어 아름다운 가을이 가는 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가을엔 천천히 걸으며 현재 자신이 걷고있는 길을 사유하는 시간이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쵸?
가을이 모두 사라지기전에 주변풍경과 하늘 한번 올려다보시어요.
그리고 여전히 한결같은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이 가을을 다정하게 품어주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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