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이 며칠째 이어지는 시간.
오랜만에 우이천의 돌계단에 앉아 물소리를 듣다가 돌아왔다.
하늘엔 반달이 무심하게 떠 있고,
나도 무심하게 앉아 물 흐르는 소리에 갇혀본다.
어느 순간 문득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시가 생각났다.
왜 그럴까?
편도나무에게
어느 날 나는
편도나무에게 부탁했네
공손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편도나무여 나에게
천국을 보여주지 않겠니?
그러자 편도나무는
꽃을 활짝 피웠네
-니코스 카잔차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