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나 초안산 운동장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기 때문이지요.
옷 속을 파고드는 바람이 있었지만 상쾌함을 더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천천히 운동장을 걸어보았지요
사실 요 며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며칠 전 이석증으로 몸에 이상을 느낀 후부 터인 거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나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방향을 잃고 패닉 상태가 된 것 같아요,
컨디션이 엉망이라 힘들지만 그대의 말처럼 몸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친절함이라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맞아요, 나에게 좀 더 친절한 시간을 만들어가야 할 듯싶더라고요.
잠시 멈춰 생각해보니 사실 지금껏은 나를 살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시간과 마음을 쓴 거 같아요,
아마도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내가 살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여기저기에 에너지를 빼앗기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지치면 다른 사람들과도 조화롭기가 싶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지요.
이렇게 지치고 보니 나를 살피고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건 비단 저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쵸?
그래서 그대에게도 조심스레 이야기해봅니다.
가장 먼저 그대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요?
그대가, 내가 지치지 않아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유연할 수 있으니까요.
천천히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걸어가기로 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그대여서 다행입니다.
나의 연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그대여서 고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 잘 챙기며 2021년의 시간을 잘 지내보기로 해요.
그대도 같은 마음이길 욕심내어봅니다.
그래서 한 주일도 온유한 시간과 마주하길요.
안녕.
'그녀의 사생활 > 그대에게 말해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울호 7주기 - the 슬픔 (0) | 2021.04.19 |
---|---|
지우(知友) (0) | 2021.02.17 |
이제는.... (0) | 2021.01.13 |
정성을 들이는 일 (0) | 2020.12.13 |
주저리주저리...... (0) | 2020.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