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설렘을 품은 마을

새벽풍경 2013. 10. 7. 08:13

 

 

좋은 아침~

 고운 하늘빛으로 감성을 물들이던 어제 오후엔 잠시 혜화동을 둘러보고 사적 제 10호인 낙산공원(서울성곽)에 다녀왔습니다. 야트막한 산 아래로 열린 다정한 산책길에는 서울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라와서 서울시내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카페가 있는 언덕을 지나 공원에 오르니 드디어 반가운 성곽이 나타났습니다.대포를 꽂는 구멍이었다는 틈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예쁜 그림 액자를 보는 듯 서울의 풍경이 친근하고 근사했습니다. 바람이 주는 기분좋은 선선함을 누리며 그 곳에 머물다 내려오는 골목에서 마주친 예쁜 벽화들도 한동안 제 시선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옛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골목길에 아무렇게나 놓여 진 키 작은 화분들,좁은 계단도 정겨운 그림이 되어 주던 그 곳은 장수 마을이라고 이름 붙여 있었답니다. 서울 성곽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좁은 골목과 골목으로 우리네 삶처럼 이리저리 연결된 장수마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도시라는 서울에서 ‘마을’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점차 익숙해진 것이 언제부터일까요? 왠지 ‘마을’이라는 단어에는 정겨움과 친근함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아요. 그쵸?

한때는 저도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마을 만들기’ 열풍이 낯선 적도 있었지만 이젠 건조해진 마을을 열어 선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그 일에 마음을 보태는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머무는 그 마을에서 작은 씨앗이 되어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꾸고, 어른들이 마음을 나눔과 동시에 이웃들이 공동체가 되어 마을을 품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요.  각자의 지역에서 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모임과 프로그램으로 활성화시켜 스스로 마을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공동체를 이룬 그 곳에서 다양한 인연들과 선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기대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조금 더 넓은 의미의 가족으로 사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홀로 살 수는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사회가 건조할수록 다른 사람의 일상에 눈길을 주며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하늘빛이 멋진 이 가을, 새롭게 시작될 하루가 다정한 설렘으로 다가서 아침입니다. 모두 유쾌한 시간 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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