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2. 7. 16. 08:38

모처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잠시 우리곁을 떠나 갈 아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 강원도 홍천의 오두막 펜션으로 다녀왔다.

비내리는 금요일 오후 출발해 늦은 예쁜 펜션에 도착하니 그 곳에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늦었지만 숯불피워 고기도 굽고 서로 좋아하는 음악도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일부러 침대가 없는 온돌 원룸을 빌려 이불을 깔고 누워 한 이불을 덮고 누우니...참 기분이 묘했다.

아주 오래 전 녀석들이 어렸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함께 누워 잠들곤했는데,

녀석들이 커 갈수록 자기들방에 들어가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고 사느라 한자리에 누워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어느새 우리보다 훌쩍 커버린 녀석들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어린시절이야기를 해주는데 가슴 한켠이 물컹거렸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와 함께 할 날들이 줄어가는 것이겠지.

서로가 서로에게 보호자가 되어주자는 귀한 그 약속을 늘 기억해주길.

늘 건강하고 자신이 꿈꾸는 그 길을 걸어가길 기도해줄게.

너희들은 다 잘 될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