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독백 42
새벽풍경
2011. 12. 19. 09:38
독 백
아주 가끔은 달빛이 스며드는 강가를 거닐고 싶다.
고요해서 더욱 은은해지는 강 주변을 서성이다
정갈함이 묻어나는 쓸쓸함을 만나고 싶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이미 오래 전
흐르는 강물소리에 귀 기울이다
먼지가 되어 날아다니던 시어들을 잡아 두고
수줍어하던 날들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
나를 위하는 유일한 시간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서글퍼지는 날에도
나를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을 용서하고
내가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날 용서할 수 있게
보란 듯이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세상과 세상 사이엔 바람이 불고
세상과 세상 사이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