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1. 12. 19. 09:38

 

                 독 백

 

                                             

 아주 가끔은 달빛이 스며드는 강가를 거닐고 싶다.

고요해서 더욱 은은해지는 강 주변을 서성이다

정갈함이 묻어나는 쓸쓸함을 만나고 싶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이미 오래 전

흐르는 강물소리에 귀 기울이다

먼지가 되어 날아다니던 시어들을 잡아 두고

수줍어하던 날들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

나를 위하는 유일한 시간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서글퍼지는 날에도

나를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을 용서하고

내가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날 용서할 수 있게

보란 듯이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세상과 세상 사이엔 바람이 불고

세상과 세상 사이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