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1. 10. 17. 08:53

가을이 절정입니다.

설악산을 찾은 인파에 단풍이 몸살을 앓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굳이 그 곳까지 가지않아도 우리 주변에  다정하게 눈돌리다보면 고운 단풍과 풍경을 만날 수 있지요.

저희 집앞 가로수 길이 참 근사하게 변해가는 것을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볼에 와닿는 거친 바람결에 감기를 앓아  지난 한 주 안부 인사를 전하지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답니다.

사실 몸살까지 찾아와 많이 아팠거든요.

그래도 자꾸 밖으로 나가 하늘을 보고,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고 싶은거 있죠.

나이가 들어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셀렘에는 늘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그게 참 이상해요.

다 큰 어른인 것 같은데...지금도 여전히 사춘기 아이처럼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때로는 잠깐잠깐 흔들리기도 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주 가끔씩은 제 주변에서는  어쩌지...하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기도하구요.

저의 가장 연약한 부분은  감성이 너무 쉽고 풍부하게  몰입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주의하고 이성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있지요.

이리저리로 흔들리기 쉬운 이 계절엔 자기탐구하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그쵸?

글을 쓴다던가, 자기앞의 업무에 집중한다던가, 흐트러지는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것..

모두 자기를 찾는 작업일테지요. 그러기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신의 그림자에게 자주 다정하게  말걸어 주어야 될 것 같아요.

우리속에 깊이 묻혀있는 마음의 산맥들을 찾아서 생각이나 행동으로나타내는 것이 우리의 고된 삶일 수 있겠지요.

이렇게 계절이 오고가는 것처럼 우리 앞으로도 다양한 일들과 사건, 인연들이 오고 갈 것입니다..

마치 과거에 이어져있으면서 오늘을 사는 강물처럼 말이에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을 현명하게 살아내는 것이겠지요.

가을이, 주변 환경이 우리를 요란하게 흔들어도,

여유를 가지고 생각의 깊은 샘줄기를 찾는 일에 몰두하시는 시간 보내시길요.

깊어가는 가을을 맘껏 사랑하시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