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비오는 날의 데이트.

새벽풍경 2011. 6. 25. 23:05

멀게 보이던 산이 성큼 내 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비가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해 조금 지루하게 생각되던 토요일 아침...

조금 이른 점심을 먹자는 반가운 전화에,

운전하는내내 전화로 안내받으며 무사히 약속장소에 도착.

수락산입구.. 가까운 그 곳에 천상병 산책로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두부전골로 식사를 한 후 우린 비내리는 산책로를 걸었다.

빗소리, 계곡물소리, 바람소리...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들.

 우산을 낮게 받쳐들고 산책로 중간중간 걸려진 천상병 시인의 시와 마주했다.

그 사람을 통해 내가 미처 알지못했던 천상병 시인의 작은 일화들를  알게 되었다.

짧은 산책 후에 산아래 정겨운 찻집에서 간만에 맛본 따뜻하고 진한 쌍화차도 근사했다.

 순간만큼은 비마저도 좋은 음악이 되어주고,

간만에 맛본 설렘과 신선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