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묻어나는 편지
굿모닝~~ 일찍 동이 트는 바람에 덩달아 부지런해지는 아침입니다. 이 시간엔 한낮의 더위를 가늠할 수 없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와 기분도 괜찮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지요? 지난 주에는 3천통이 넘는 편지를 읽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읽고 우수작을 가려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늘 허둥대며 분주하게 살고 있는터라, 짧은 시간에 진행되어야하는 그 일이 제겐 조금 힘이 부치고 힘들었어요. 아무튼 갖가지 사연을 담고있는 편지를 통해 그들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죠. 성인, 초, 중고생들의 편지를 읽었는데... 어른들의 편지 대부분은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과 떠나보낸 부모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고, 중고생들은 학업스트레스로 부모님께 친절하지 못한 죄송함과 부모님을 향한 감사가, 초등학생들은 거의 반성문 수준의 감사편지였답니다. 그 중 저를 한동안 미소짓게 한 편지는 저학년 한 친구 편지입니다. 갑자기 생겨버린 동생때문에 자신이 애정결핍증이 걸렸다는 편지였답니다. 사랑병에 걸렸다며 내용의 많은 부분이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이었답니다. 저는 미소지었지만 그 친구는 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빼앗겨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어요. 서툰 글씨의 편지 가득 그 꼬마의 절실함이 느껴지더라구요. .. 우린 때때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일이 생길 땐 글로써서 전달하기도 하죠. 저 역시 글로 제 마음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직접 말하는 것보다더 솔직해지고 친근하게 생각되거든요. 물론 말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구요. 이따금 예상치 못하게 받는 쪽지편지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게되지요. 그 즐거움을 알기에 편지쓰기를 즐겨합니다. 편지는 묘한 매력과 힘이 있어요.그쵸? 오늘....6월의 한 낮 더위가 우리를 지치게 할 즈음, 마음을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 안부가 담긴 짧은 편지를 전달해보세요. 그 편지를 받는 사람은 아마 예상치않았던 일이라 무척 행복해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쯤은 그렇게 편지로 더위를 이겨내는 귀한 시간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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