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1. 4. 4. 09:41

친정 아버지는 제사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다.

내가 기독교 집안으로 결혼 한 후,

시댁에선 제사상을  차리지않고 예배로 대신한다.

친정 부모님께 귀가 닳도록 들어 온 제사상 차리는 법도 이젠 가물가물하다.

사실.... 내 아이들이 제사예절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아주 가끔 친정 제사에 참석하지만

친정 아버지는 조상님께 절하지않고 기도로 대신하는 나를 늘 못마땅해 하신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제사상에 절하는 것을 보고 낯설게 느껴(우리 아이들은 제사를 볼 기회가 없었기에)

킥킥거리며 웃을 땐 참 민망했었다.

그런데.. 이젠 나도 나이가 드는 것일까.

제사 주관자가 아버지에서 오빠로 바뀌면서

예전보다 많이 간소해진 제사상이지만 참 따뜻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