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0. 10. 13. 21:58

지극히 우울하다는 이유로 찾아 간 영화관.

처음부터 이 영화를 생각한 것은 아니였다.

그런데 기분을 풀어줄 코메디 영화가 필요했고,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볼 수 있는 타임이라서 망설임없이 선택한 영화다.

대한민국에서 돈도, 빽도,학력도, 인물도 없는 사내가 취직을 위해 선택한 마지막 탈출구가 바로 외국인 근로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필리핀, 몽고, 베트남.....을 거쳐 마지막 선택한 나라 부탄에서 온 "방가"가 그의 이름이고 역이다.

어엿한 한국인이 다문화 외국인 근로자가 되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코믹보다는 서글픔이 묻어나는 영화였다.

언제부터인가 내마음 한켠에 자리잡게 된 다문화인들의 힘겨운 삶을 알 수 있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그들...그 영혼이 담긴 노래를 들으며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기분은 전혀 풀리지않았고 도리어 서글픔이 찾아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다.

나라와, 국력을 배제하고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