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0. 9. 20. 22:35

당분간...

내일 아침부터 추석연휴가 끝나는 목요일까지 난 잠시 무심했던 맏며느리라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집안 대청소에,

오후수업 끝내고 마트로 재래시장으로 쫓아다니며 장을 보고 파김치가 되어 집안으로 들어서니 저녁 8시다.

언제부터인가 명절 손님맞이를 부담으로 생각하면 내가 더 힘들것 같아서 불편한 마음을 내려 놓았다.

하지만 간간히 내 몸이 피곤하면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

내가 조금 더 애쓰면 다른 가족들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기꺼이 맏며느리 역할에 충실하려한다.

사실 이 맏며느리라는 자리는 야무지지못한 나로서는 은근 부담스럽기도하다.

사소한 것에도 마음을 기울려야 할 일들이 많다.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도 없다.

또 아파도 쉽게 내색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가족으로 맺어진 이들을 위해 기꺼이 정성을 쏟기로 했다.

강의안 작성, 작품 정리, 문협행사, 지인들의 기념일, 친정을 향한 마음...

모두 내려놓고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잘 달래며 맏며느리 자리로 가야한다.

해피한 명절 추석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현재의 위치에서 잘하려고 애쓰는 내가 참 고맙다.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