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21. 8. 9. 09:24

좋은 아침~
입추가 지나니 정말 하늘빛도 기온도 은근 가을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다시 사회적 거리가 2주간 연장되어 불안감은 높아지고 우리 일상의 자전축도 흔들리고 있어요.
요즘은 걷기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주로 우이천을 걷게 되는데,
아름다운 석양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안으며 우이천의 여름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매번 풍경이 다르고,

청둥오리들이 다정하게 물가를 오가는 것과 왜가리들을 보면 참 평화로워 보여요.
조금씩 저물어가는 여름이 아쉬워서 그런지 온몸으로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왠지 애잔하게 들리더라고요. 

집 근처에 서정을 가득 품고 있는 천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천변을 천천히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무언가로 풍성해지려면 누군가를 앉히거나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길가에 피고 지는 꽃이나 나뭇가지로 날아드는 새들의 소리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짧은 순간이 가끔은 우주와 하나가 되어 한 편의 시로 피어나는 것 같아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지쳐있지만, 

이럴수록 자기 영혼이 간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 앞에 찾아든 새로운 한 주일은 온전히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과 마주 하시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