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일상의 언어들
우이천변 산책
새벽풍경
2021. 8. 5. 23:05
퇴근 후,
우이천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평소엔 근처 공원을 걷는데,
선선해진 바람결을 느끼고 싶어 우이천까지 걸어보았다.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
저기 하늘에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벤치에 앉아 고개를 들고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비 온 끝이라 그런지 바람도 선선해졌고,
천변에는 더위를 식히러 나온 사람들로 부산하다.
무엇보다도 우이천변 풍경과 먼데 풍경이 근사하다.
한참을 걷다가 다리 위에 서서 저물어가는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요즘 자주 걷게 되는데 걸어도 자꾸 걷고 싶어 진다.
한동안 밀려오는 헛헛함을 감당하기 조금 힘든 순간이 있었다.
걸으면서 길게 생각하는 것은 담백함에 관해서이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담백함인 것 같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담백함이 필요하다.
나에게 조금 관대해질 때까지 천천히 걸어보려고 한다.
걷자, 조금만 더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