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배롱나무)
굿모닝~
한여름의 절정인 8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속 되는 더위 때문인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 대는 매미 소리가 조금 폭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창밖으로는 장대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단비라서 자꾸 창밖을 바라보게 됩니다.
요즘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가 자주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쉼 없이 꽃을 피우고 떨구는 그 분홍빛 꽃잎이 참 예쁘죠?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멈추지 않고.
석 달 열흘 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진다고 해서 여름꽃이라고 잘 알려져 있지요.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앞마당에도 배롱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불현듯 꽃망울이 달렸다가 툭툭 터지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골목을 밝히고 있답니다. 가끔 예쁜 배롱나무꽃에 이끌려 마당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람들이 계시더라고요.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 꽃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떠나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라는 꽃말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누구에게든 함께 있을 때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도 돌아서서 지내다 보면 늘 그리운 사람이 있지요?
요 며칠 배롱나무 곁을 서성이며 그 마음을 담아 보았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8월도 사랑하시길요.
안녕.
배롱나무
한여름 초록이 짙어가는 세상으로
살포시 안기듯 스며든 사람이 있다
조롱조롱 꽃망울이 열린 수줍은 시간
가녀린 자태로 점점 붉어지는 너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시간
신열을 앓듯 점점 홍조를 띠다가
잔바람으로 간질간질 서로를 흔들며
애타는 마음 차마 덮어두지 못하고
소리 없이 폭풍 속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담장 너머로 붉게 솟아올라
석 달 열흘 피고 지는 여린 꽃잎은
배시시 수줍게 웃던 너를 닮아 슬프고
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는 꽃말이 아파
잔주름으로 상처를 감춘 네 곁을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