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여행이야기.(국내)
북한산 둘레길 (방학동)
새벽풍경
2021. 7. 19. 22:06
처음 시작은 무수골 아지트인 무심천 방문을 생각하고 집을 나섰는데,
막상 무수골에 들어서니,
어느 날 잠깐 친구와 입구만 걸어보았던 방학동 둘레길이 눈앞에 보였고 자연스럽게 그 길로 들어섰다.
이 둘레길은 쌍둥이 전망대를 통과해 정의공주 묘로 내려가는 둘레길 코스다.
그 길을 홀로 걸으며 마주치는 몇몇 사람들과 긴장이 묻은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흙길을 따라 걷는 그 길은 서늘하고 바람도 느껴져 걷기에 편했다.
한참을 걸어 쌍둥이 전망대에 올라서 신선한 바람,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짧은 시와 마주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 나 홀로 앉아 하늘과 바람과 먼데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걷다보니 2시간 정도가 흘렀고 어느새 정의공주 묘 가까이 도착했다.
산에서 내려오니자마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걷는 일도 나쁘지 않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념과 마주하는 일도 나를 깨우는 일이다.
오늘 만난 기분좋은 바람과 근사한 풍경을 나누고 싶어 부지런히 사진으로 담아 두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