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21. 4. 13. 13:52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김수영 문학관에서 근무를 시작하다가 2017년 4월 1일 자로 함석헌 기념관으로 근무지 이동이 있었다.

김수영 문학관에 근무하면서 여건 상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더 이상 날마다 김수영 시인을 만날 수 없는 것은 내게는 적잖은 슬픔으로 밀려왔다.

이곳 함석헌 기념관으로 이동하면서 기념관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과 신뢰를 받으며 이동했기에,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마음을 쏟으며 근무해왔다.

함석헌 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주택가에 있고 기념관으로서의 공간도 협소해 어려움도 있지만, 기념관 외관 확장보다도 그분의 사상과 정신을 어떻게 날리고 주변인가 관람객들에게 스며들게 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석헌선생님의 사상과 철학, 정신과 더불어 기념관에 애정과 사명감이 가득 쌓여만 갔다.

기념관 곳곳에 나의 정성과 손길과 마음이 가득하다.

이제 심긴 이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내가 성장하고 함석헌 사상과 씨알 정신을 알리며 꽃을 피울 일이다.

그것이 내게 남은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