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8. 11. 26. 19:36

굿모닝~

11월이 지나가는 중입니다.

11월은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늦가을과 초겨울그 언저리 어디쯤이랍니다.

그래도 속절없이 떠나는 것이 아쉬웠던지 첫눈으로 존재감을 알렸지요.

첫눈은 적당히 허전하고 아쉽게 내려주어야 제맛인데..

마구 펑펑 내려서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첫눈에도 예의가 있을텐데요.

쏟아져내리는 눈송이를 보자니 여러 감정들이 교차해 밀려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급하게 적어보았습니다.

11월 갈무리 잘 하시길요.

안녕.

 

 

 

 

첫눈 오는 날

 

오늘만 기다렸지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그 말을 가슴에 품고

하루를 일 년처럼

첫눈이 오기만 기다린 거야

안간힘으로 버텼던 그리움의 옷을 벗고

첫눈에 기대어 안부를 묻는다

솜털처럼 가볍게 달려드는 눈송이가

시린 얼굴 위로 포개어지듯

너에게로 달려가 녹아들고 싶어

 

오늘만 기다렸지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그 말에 기대어 서서

일 년을 하루처럼

네가 오기만 기다린 거야

선홍빛을 잃어버려 서러운 옷을 입고

첫눈에 기대어 마음을 건넨다

차디찬 거리에 누워 물기 지우지 못한 

시린 서러움이 어둠을 지나치듯

너에게로 다가가 물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