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8. 9. 8. 16:59


굿모닝~

9월, 가을의 아침입니다.

'가을'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걸요.

주말에는 하늘과 들판이 온통 가을빛이던 곳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이자 희망과 미래의 땅인 철원에서,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걸어보는 DMZ 평화순례길이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유난히 청명한 하늘과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승일교,노동당사,월정리역, 철원평화전망대, 평화 기도로 침묵하며 오르는 소이산 생태공원...등 눈길닿는 곳곳마다 얼마나 푸르고 평화롭던지 국경선 근처 마을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더라고요.

입구에서 만난 '고석정'도 반가웠습니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숨어지냈다던 고석정은 사실 푸르던 20대 어느 날 데이트를 했던 곳입니다. 20년을 훌쩍 지나쳐오는 시간에 이따금씩 궁금해지던 고석정을 다시 만나 오래전 추억과 마주해 좋았지만, 제일인상적인 곳은 '국경선 평화학교'였어요.

남북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피스메이커들을 육성하는 평화학교로 통일 이후 화목한 공동체를 준비하는 귀한 곳으로 그들의 다양한 활동과  기도때문에 우리의 일상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간만의 일상탈출이 좋았고 그 중심의 화두가 '평화'여서 더욱 의미있었답니다.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장소 안에 평화의 씨앗을 심었고, 

여러 생각들이 밀려들었던 제 마음에도 평화의 씨앗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어느새 9월입니다.

늘 열심히, 고군분투 살아내는 우리 안으로 평화의 마음이 불어 들기를 기도합니다.

일상이 조금 힘들더라도 이 가을에 우리 감성을 지키고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찾아든 가을을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한 주일도 평화로우시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