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8. 8. 7. 18:15



굿모닝~~

날이 훤하게 밝아왔는데도 풀벌레소리는 여전하네요.

가만히 눈 감고 들어보면 저절로 유년시절 텃마루에서 듣던 소리와 꼭 닮아있어요.

아마도 철들지 못한 내면의 깊은 곳에서는 

어린아이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 봅니다.

많이 덥지요?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로 서서히 지쳐가는 중이지만,

절기상으로는 내일이 입추이니 좀 나아지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한동안 8월의 불볕더위가 계속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크게 쏟아내려 줄 소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또 한 주일을 열어갑니다.

더위에 건강 지키세요.

안녕.



8월


온종일 직선을 그어대던

긴 비 그치자마자

다급하게 쏟아져내리는 열기

서서히 드러나는 너의 실체는

매섭게 다가와 세상을 정지시키고

불면의 열대야를 겨우 견디어 낸

철들지 못한 서러운 매미는

새벽부터 진저리를 친다

한낮의 뜨거움으로 무장한

너의 서러운 침묵에

저 멀리 진초록 숲은 

텅빈 시간으로 늘어지고

네 곁에서 서성이는 나에게

설 익은 미소만 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