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18. 1. 23. 14:51



좋은 아침!

지난 한 주간은 어찌 지내셨는지요?

2018년의 새로운 시간 앞에서 야무진 다짐을 하던 날도 어느새 스무날이 훌쩍 지나왔네요.

시간 참 빠르죠?

바쁘게 지내다보니 잘 보이지 않는 연약한 것들에게 곁을 주고 살자는 그 다짐도 덩달아 옅어지네요.

분주함 속에서도 두려움을 동반한 빠른 속도가 눈으로도 보이니 마음마저 조급해집니다.

요 며칠 숫자와 씨름 할 일이 생겨서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마음까지 건조해졌나봐요. 거울 속에서 보이는 표정에서도 온유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기분이 가라앉네요.

마음 안에서는 늘 갈등이 계속됩니다. 이성과 감성의 부딪힘으로 머리까지 지끈거리고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따금 비껴갈 수 있다면 조금 어렵거나 자신없는 부분은 지나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쵸?

부족한 부분을 먼저 인정하면 되는데, 연약한 부분을 감추려는 것 때문에 마음이 고단할 수 있지요. 지금 제가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혹시 다양한 이유로 위축되어 있다면  읽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시 한 편을  공유합니다.

한번 들어보실래요?

 

 

       

                                            도종환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신만 못 보는 아름다운 구석이 있지요.

뒷덜미의 잔잔한 물결 털 같은

귀 뒤에 숨겨진 까만 점 같은

많은 것을 용서하고 돌아서는 뒷모습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