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문학세계/시(詩)
아침 풍경21
새벽풍경
2017. 11. 25. 11:31
아침 풍경.
눈이 내린다.
오전에 내리는 눈은 쓸쓸함의 무게를 더한다.
공연히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그만 시선을 거두어들인다
저 분분한 눈발은 누구에게로 스며드는 걸까
분명 사연이 있어 내리는 눈.
게으른 고양이 일행을 어슬렁거리게 하고
지붕 위 까마귀도 노래하게 만드는 저 눈발을
나른하게 시선으로 붙잡아두려 하자
내 눈에서
내 가슴에서 뜨거운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