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생활/끄적거림

직진과 좌회전.

새벽풍경 2017. 1. 19. 12:26



직진과 좌회전

액땜의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 닥쳐올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다른 고생으로 미리 대신한다.’는 말로 연초에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엊그제 퇴근길에서 접촉 사고가 났다. 분명 내 신호에 맞춰 직진 중이었는데 좌회전을 시도하던 택시가 내 차를 치고 나가버렸다. 순식간에 경차는 맥없이 방향을 좌측으로 틀어 버렸다. 후들거리는 나와 달리 동승자였던 그녀는 차 밖으로 나가 사진도 찍고 날아간 번호판을 줍느라 분주했다.
둘 다 예쁜 얼굴 다치지 않았으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
공업사로 끌려간 내 차는 수술 중이고 놀란 근육들 때문에 난 이곳저곳이 아프다. 다행히도 용감한 그녀는 여전히 씩씩하단다. 소식을 알게 된 알음알음 지인들은 다행이라며 액땜했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 분명하다.*(더 착하게 살아야 할 듯^^*)
직진과 좌회전은 각기 다른 신호를 받고 움직인다.
목적지가 같더라도 다른 위치에 서 있다면 자신의 신호를 지켜야 무탈하다.
사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격이 다른 것은 조율하며 갈 수 있지만,
서로 다른 관점과 관념을 고수하다보면 충돌이 잦아 결국 소멸할 수 있기에 함께 갈 수가 없다.
1월의 중간쯤에서 액땜하고 나니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문득 청명한 하늘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