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보내며.
좋은 아침~ 가을이 깊어 갈수록 아침 기상 시간은 뒤쳐지는 것 같아요. 침실에는 깊은 수면을 위해 암막 커튼을 드리웠기 때문에 시간도 가늠할 수 없어 잠시 어둠 가득한 고요와 마주하다 일어났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국민들의 마음을 온통 흔들고 있지요. 지난 주말 저녁에는 많은 분들이 허탈 속에 지쳐 있다가 하나둘씩 광장으로 모여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해야합니다.. 광장이란 공공의 목적을 위하여 여러 갈래의 길이 모일 수 있는 넓은 마당을 의미하지요. 다양한 삶의 행동을 위해서, 역사의 현장으로, 촛불집회를 위해서,월드컵 기간에는 축제의 마당으로.... 등등. 광장은 목적이 같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의사표현을 하는 공간입니다. 가을이라 가로수 고운 단풍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고,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은 사람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지만, 정세는 온통 회색빛이고 사람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해있습니다. 요즘은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것도 조심스러워 좋아하는 문태준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무심히 내려놓는 징검돌도 자신과 이웃에겐 나침반이 되고 주변과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며 흘러 가는 10월을 미련 없이 보내주고 11월을 설레며 기다리시길요. 안녕.
징검돌을 놓으며. 문태준
물 속에 돌을 내려놓았다 동쪽도 서쪽도 생겨난다 돌을 하나 더 내려놓았다 옆이 생겨난다 옆에 아직은 없는 옆이 생겨난다 눈썰미가 좋은 당신은 연이어 내려놓을 돌을 들어올릴 테지만 당신의 사랑은 몰아가는 것이지만 나는 그처럼 갈 수 없다 안목이여, 두 번째 돌 위에 있게 해다오 근중한 여름을 내려놓으니 호리호리한 가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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