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풍경 2009. 6. 1. 00:05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그 시간을 잠시 벗어나 떠나는 소풍은 참 독특한 설레임을 선물해준다.

하지만 그 설레임은 반복되는 일상이 전제가 되어 있기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매일매일이 소풍이라면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언젠가 나 혼자만 상상해오던 소풍이 있었다.

그래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잠시 떠난 소풍길...

초행길이라 조금은 두려움을 안고, 조심스럽게 시작된 그 길...

잠시의 즐거움은 있었지만, 어디쯤에서일까..

난 알게 되었다.

비슷한 날들이 반복되어 때때로 지루하게 느껴졌던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의 연속이었는가를..

그 소풍길에서 잠시 호기심과 설렘을 맛보았지만,

내가  찾고자했던 따뜻함과 상대와의 공감에서 맛볼 수 있는 또다른 희열, 편안함은 없었다.

아니 어쩜 처음부터 그런것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낯선 길에는 새로움이 존재할거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히려..  내가 찾고자했던 것들은

 나의 일상속에 온전히 녹아 있다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게 된 것이다.

마치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파랑새가 사실은 곁에 있었던 것처럼.

이제 잠시 떠나보았던 소풍을 끝낼 시간이다.

적당한 아쉬움이 남아있는 이 순간이 멈추어야 할 시간이겠지.

소풍에게..

이젠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