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정월대보름
새벽풍경
2016. 2. 22. 07:56
굿모닝~~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雨水를 막 보내고 나니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네요. 시골에서 유년을 보낸 제게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달집 태우던 동네 어른들과 구멍 낸 깡통에 잔나무를 넣어 불을 붙인 후 동네 오빠들 곁에서 눈치 보며 돌리던 쥐불놀이에 대한 추억은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아있답니다. 대보름날 밤이면 온 동네를 환하게 밝혀주던 달빛에 온 동네 아이들이 몰려나와 늦도록 숨바꼭질을 하느라 바빴고 부모님들도 그날 만큼은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으셨지요. 오랜 전통문화임에도 많은 것들이 점점 잊히거나 잃어가고 있지만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은 정말로 지혜로웠던 것 같아요. 그동안 그것들에 대한 향수조차 잊고 살아왔는데 지역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이젠 반갑게 다가오니 나이듦을 인정해야겠네요. 어제저녁은 오곡밥과 몇 가지 나물반찬을 만들어 가족들과 먹으면서 어린 시절 대보름의 추억들을 늘어놓아도 아이들은 시큰둥 별 감흥이 없이 듣고 있더라고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축제가 되었던 예전의 추억들이 간절하게 그리워집니다. 앞으로만 달려가기 바쁜 이 시대에 잠시 멈추어 서서 심호흡으로 속도를 조절할 시점이 바로 이 순간인 것 같아요. 우리...온고지신의 심정으로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야겠습니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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