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새로운 바람이.....
새벽풍경
2015. 11. 23. 10:29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차가워지고 비가내리면 나무들은 스스로를 지키기위해서 오랜시간 함께했던 색고운 잎들을 후드득 미련없이 밀어냅니다. 온전히 단순해져야 스스로 추운 겨울을 견딜수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떠나야 하는 그 적당한 시간과 왜 떠나고 사라지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보내주어야하는도 알겠지요.
이건 비단 식물뿐이 아니라 사람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연이어 가을비가 내리니 도시의 화려한 풍경이던 나뭇잎이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것을 보면서 상념들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낙엽이 되어 사라져야 나무을 살릴 수 있고, 나무도 미련없이 냉정하게 잎들을 떨쳐내야만 스스로 살 수 있을테니까요.
그것이 무엇이든 내 귀에 들리고, 내 눈에 보이고, 내 손에 만져지는 그 순간만이 온전히 내것입니다 우리의 감성을 끄집어 내던 단풍들도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면 더 이상 실체가 아니니까요.
시간은 바람처럼 달아나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에 서있습니다.
곧 겨울이 시작될테고 그러면 우리는 가을은 고스란히 잊고 새로운 계절 겨울을 잡고 늘어질겁니다.
곧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테죠.
비는 내리지만 아쉬움이 크지 않도록 11월 갈무리 잘 하는 시간 보내시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