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원의 토닥토닥/ 토닥토닥(메일)

가을과 함께 깊어지기

새벽풍경 2015. 10. 19. 10:55

굿모닝~~

요즘은 새벽마다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기운에 잠을 깨게 되더라구요.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고 있어요.

가을이 익어가니 마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로 동네가 조금 소란스러운 것 같아요. 축제의 계절, 문화의 달인 10월이라 그런가봐요.

 가을이라 그런지 유독 더 쓸쓸해지고  음악도 의도적으로 센치한 것을 듣게 되고, 감성적인 글도 좀 쓰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가을과 깊게 만나려고 마음을 쓰고 있답니다. 책을 찾아 읽고 있지만 자꾸만 풍경에 눈을 돌리게 되고 집중이 되지않아 진도가 나가지 않더라구요.

단풍이 무르익는 요즘, 색고운 잎들이 낙엽되어 사라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마음만 먹는다면 금방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소박한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햇살 좋은 날, 곱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보며 두런두런 일상을 이야기하거나, 선율이 고운 음악을 들으며 빛바랜 벤치에 앉아 차 한잔 나누는 일입니다.

혼자가 아닌  선한 이웃과 함께요. 이것은 상대의 마음이 나와 같은 시간대에 이어져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서 소박한 것 같아도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언제부턴지 많은 사람들 속에 있지만 순간순간 외로움이 찾아들때가 많고, 일에 있어서도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처리하다보니 무언가 조금 어설픈 것 같아요.

가을 타령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라 안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어수선합니다.

외신기자들조차 국정화는 자유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시대의 아픔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을 타령만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양심이 살아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그런 날들이 언제쯤일까요? 가을이 깊어져 많은 것들이 완숙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생각도, 내면도 깊어져 익어가면 참말로 좋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점점 찬 기운이 스며드는 날들의 연속인데 감기조심하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