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비타민.
하이~ 추석명절은 다정하게 보내셨나요? 혹시 그리운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고향을 오가는 길에 곡식이 여물어가는 소리는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한가위에는 무엇보다 하늘에 올려 진 넉넉한 보름달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그쵸?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운 기운이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분주한 일상에 지쳐있던 많은 사람들이 고단함을 무릅쓰고 고향으로 달려가는 이유는 아마도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닐까싶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고장에서,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눈 마주치고 마음을 나누는 감성충전 말입니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절기 추분입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밤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는 완연한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는 말입니다. 연휴의 끝이었던 어제는 친구들을 만나 근처의 숲길을 거닐며 다정한 햇살과 맑은 공기로 몸을 정화시키고 영화도 한편 보았답니다. 따뜻한 명절을 보내느라 나름 애쓴 며느리들의 휴식이라는 미명으로 말입니다. 며칠 분주했던 탓에 휴식비타민이 간절했거든요. 혹시 관심과 관섭의 차이를 아시나요? 제 생각에 관심은 상대에게 공연히 마음이 가는 것이고, 관섭은 상대의 일상에 점차로 예민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혹은 아낀다는 명목으로 상대방의 일상에까지 침투하는 관섭은 여러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가정은 우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이고 우리에게 쉼이 되어주는 존재는 가족이어야 합니다. 그쵸?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힌 문을 오래 바라보기 때문에 우릴 위해 열어놓은 다른 문은 보지 못 한다”라는 말 들어봤나요? 미국의 사회사업가 헬렌켈러의 말입니다. 물질, 시험, 직장, 인간관계든 지금 잠시 멈췄다고 끝이 아닌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금 걸려 넘어진 것만 의식하고 아파합니다. 그러나 그 것은 어쩌면 또 다른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미 지나쳐 온 경험들 때문에 너무 아파하지 말고 생각을 전환시켜 시야를 넓혀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으니 명절연휴로 느슨해진 자신을 곧추세우며 완전한 가을 속으로 발을 내딛어 봅시다. 요 며칠 마음의 허기를 채워준 휴식은 우리에게 긍정의 생각들을 흘려보내 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좋은 생각만 하시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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